구글 클라우드 X 솔라나 AI 에이전틱 해커톤 데모데이가 끝난 지 열흘 뒤, 기관 대상의 프라이빗 워크샵이 개최되었습니다. 핀테크 허브, 금융 기관, AI 에이전트 비즈니스를 준비하는 기업 관계자들이 모여, 구글 클라우드 AI와 솔라나 금융 레일을 연결한 End-to-End 에이전틱 커머스 구현에 관해 실무 관점에서 다루는 3개 세션을 진행했습니다.

[세션 1] The New Agentic Economy with Google Cloud

Speaker: 이지미 (Web3 Account Manager, Google Cloud)

첫 세션의 질문은 "왜 에이전틱 커머스인가"였습니다.

사람이 검색하고 클릭하던 커머스가 에이전트가 판단하고 즉시 정산하는 구조로 이동하고 있다는 진단에서 출발했습니다. Visa가 파트너사들과 함께 수백 건의 에이전트 주도 거래를 성공시킨 사례가 언급되며, "혼자 쇼핑하고 결제하는 시대의 끝"이 다가오고 있다는 메시지가 이어졌습니다. McKinsey는 2030년 글로벌 에이전틱 커머스 매출을 $3~5조로, Forrester는 2030년 AI 에이전트 온라인 거래 비중을 20~30%로, Gartner는 2026년까지 전통 검색 트래픽이 25%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기존 카드·은행·SWIFT 결제망은 사람의 속도와 단가에 맞춰 설계되어 있어 기계의 속도를 감당하지 못한다는 점도 짚었습니다. 건당 수수료가 원금을 넘어서는 초소액 결제, 국경 간 2~5영업일이 걸리는 정산과 달리, 스테이블코인 레일은 API 호출 1건 단위로 경제성이 성립하고 24/7 무중단으로 지갑 주소만으로 수취·지급이 가능합니다. 세계은행 기준 6.49%인 국경 간 송금 평균 비용이 스테이블코인 전송에서는 1% 미만으로 떨어진다는 데이터도 함께 제시됐습니다.

이 진단 위에서 Google Cloud의 3단계 스테이블코인 전략이 소개됐습니다.

  1. Agent-First Commerce: 오픈 프로토콜과 크립토를 에이전트가 읽을 수 있는 결제 인터페이스로 삼는 전략

  2. Partner Ecosystem: Apigee · BigQuery로 GCP 서비스 자체를 에이전트가 결제 가능한 API로 토큰화하는 전략. 대표 사례는 Solana Foundation과 공동 출시한 pay.sh (75개 이상의 Google API를 최소 $0.001부터 USDC로 건당 결제할 수 있는 실사용 게이트웨이)

  3. First-Party Products: YouTube 정산, GCUL 즉시결제, MPC 커스터디 같은 자사 상품에 이 전략을 먼저 적용

마지막으로 이 스택을 ADK(Build) · A2A(Collaborate) · AP2(Pay) 세 개의 오픈 표준으로 규격화해, 특정 기업 종속 없이 채택 장벽을 낮추는 중립성 전략이 소개됐습니다. FIDO·리눅스재단에 기증해 단일 기업의 통제를 벗어난 거버넌스를 만든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세션 2] Agent Payment on Google Cloud

Speaker: 배성율 (Cloud Architect, Cloocus)

두 번째 세션의 핵심 주제는 "AP2 실제 구현”이었습니다.

화면 기반 인증을 헤드리스 위임 증서로 대체하는 전략이 핵심이었습니다. 사용자가 최초 1회 서명하면 금액·기간·결제 수단의 권한 범위가 암호화되어 보호되고, 커머스와 결제 레일 각 주체가 체크아웃 만데이트·페이먼트 만데이트 같은 증서를 주고받으며 사후 검증까지 가능한 구조를 만드는 것이 설계 원칙이었습니다. 화면 승인은 사용자가 결제 범위를 최초로 승인하는 단 한 번의 지점에만 남는다는 점도 강조됐습니다.

외부 데이터를 에이전트가 자율적으로 구매해 분석을 고도화하는 라이브 데모도 이어졌습니다. 사용자가 승인한 것은 단 한 번뿐이었고, 이후 오케스트레이터가 데이터 구매 여부를 판단하고 필요한 데이터를 조달해 분석까지 완결하는 흐름이었습니다.

기업이 AP2를 도입하기 전 준비해야 할 실무 체크리스트를 정리했습니다.

  • 커머스(판매자): 내부 상품 데이터를 정비해 외부에 노출할 카탈로그 API 설계, 무료·유료 노출 범위 결정

  • 결제 레일: 증서를 발급·검증하는 크리덴셜 프로바이더 역할 정의, 신뢰할 에이전트만 받아들이는 등록 프로세스, 건당·일일 한도와 이상거래 판정 로직 설계

  • 공통 유의점: 온체인 결제는 환불이 불가능하므로, 환불에 대한 별도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는 점 강조

[세션 3] 에이전트 경제의 새로운 결제 인프라, 블록체인 — x402, 스테이블코인, 그리고 솔라나 pay.sh

Speaker: 김채린 (APAC Tech, Solana Foundation)

세 번째 세션을 관통하는 질문은 "왜 블록체인이 에이전트 결제의 차세대 금융 레일이어야 하는가"였습니다.

스마트 컨트랙트/스테이블코인/지갑이라는 기초 인프라 위에서, 은행 계좌 없이도 지갑만으로 검증 가능한 결제를 만드는 전략이 다뤄졌습니다. 코드가 곧 규칙이 되어 사람 없이도 조건을 검증할 수 있고, 은행 영업시간에 종속되지 않고 24시간 멈추지 않는다는 점이 블록체인의 구조적 장점으로 짚어졌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은 가치 변동성이 큰 기존 암호화폐의 단점을 보완해 실질적인 결제 수단으로 쓰일 수 있게 만든 시도로, 지갑은 KYC나 본인 인증 없이도 누구나 만들 수 있어 기존 금융 서비스에 접근하지 못했던 계층까지 포괄할 수 있는 인프라로 소개됐습니다.

이 기반 위에서 x402pay.sh가 에이전트에게 별도의 키 발급 절차 없이 연결된 지갑으로 즉시 정산할 수 있는 결제 게이트웨이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SDK를 에이전트에 설치하면 전용 지갑이 자동 생성되고, 에이전트가 API 사용료 같은 소액 결제를 필요할 때마다 그 지갑에서 즉시 처리하는 방식입니다.

세션은 AP2(신뢰와 승인을 담당)와 x402(실제 실행을 담당)가 경쟁이 아니라 서로 다른 층위에서 맞물리는 상호보완 관계라는 메시지로 마무리됐습니다. 신뢰를 검증하는 것이 AP2라면, 그 신뢰 위에서 실제 자금을 움직이는 것이 x402이며, 두 표준이 함께 있어야 에이전트 경제의 결제 인프라가 완성된다는 의미입니다.

네트워킹

세 개의 세션이 마무리되고, 다과와 함께 자유로운 네트워킹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참석한 금융 기관·핀테크·카드사·이커머스 관계자들이 각자의 상황에 맞춰 발표자들과 파트너십 논의를 이어갔고, 오늘 다뤄진 기술 표준을 각 기관의 다음 단계에 어떻게 적용할지에 대한 실무 대화가 자연스럽게 오갔습니다.

해커톤에서 워크샵까지, 하나로 이어진 방향

7월 킥오프, 8월 데모데이, 그리고 이번 워크샵까지 이어진 여정을 돌아보면 방향은 하나로 수렴합니다. 에이전틱 커머스는 AI가 전부를 결정하는 완전 자동화가 아니라, 판단은 에이전트에게 맡기되 한도와 검증은 위임 증서(AP2)와 코드가 미리 못박아두는 구조로 수렴하고 있습니다.

이번 워크샵의 세 세션도 정확히 같은 지점을 가리켰습니다.

  • 인증은 위임으로: 화면 승인은 최초 한 번으로 압축되고, 이후 권한 범위 안에서는 에이전트가 자율적으로 판단

  • 신뢰와 실행의 분업: 신뢰는 AP2가, 실행은 x402와 pay.sh가 나눠 맡는 상호보완 구조

  • 법인격 없는 결제 주체: 지갑 주소 하나만으로 에이전트도 즉시 결제의 주체가 될 수 있는 인프라

  • 표준의 개방: Google이 ADK·A2A·AP2를 오픈해 특정 기업 종속을 없애고, 여섯 개로 나뉜 결제 레이어를 하나의 스택으로 통합하려는 전략

다만 온체인 결제의 비가역성처럼 아직 별도 설계가 필요한 지점도 확인됐습니다. 국내는 정산망·신원 인프라·예금 토큰까지는 갖췄지만,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만 비어 있다는 진단도 함께 나왔습니다.

결국 해커톤 10팀이 실전으로 구현했던 "판단은 에이전트, 한도는 코드"라는 원칙이 이 워크샵에서 확인한 업계 표준의 방향과 정확히 맞닿아 있었습니다. 이 흐름이 국내에서도 제도적 공백을 채우며 더 빠르게 자리 잡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구글 클라우드 x 솔라나 AI 에이전틱 해커톤의 모든 여정이 이렇게 마무리되었습니다. 지난 두 달간 함께해주신 모든 빌더, 파트너사, 그리고 이번 워크샵에 참석해주신 기관 관계자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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